파키스탄 정부 “인도가 데이터 교환 끊어 피해 커져”

몬순 우기 동안 집중적인 폭우로 인해 파키스탄 동부 지역에서 큰 홍수가 발생해 이재민이 48만 명 이상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24,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당국은 며칠 동안 계속 내린 폭우로 주민 약 48만 명과 가축 40만5000마리가 대피했고 현재까지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홍수는 라비, 수틀레지, 체나브 등 인도와 국경을 접한 3개 강이 폭우로 한꺼번에 범람하며 피해 규모를 키웠다. 이번 홍수 피해에 영향을 받은 마을만 23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판 알리 칸 펀자브주 재난관리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범람이 발생한 3개 강 주변 농촌 지역에 보트 약 800척과 구조대원 1300명을 투입했다”라며 “펀자브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 작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생명도 방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펀자브주에 있는 인구 1300만 명이 사는 대도시 라호르의 피해가 컸다. 주말 동안 비가 계속 내리며 주택단지 전체가 반쯤 잠기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홍수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파키스탄에 보조금 300만 달러(약 41억 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칸다 마사토 ADB 총재는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아시아태평양 재난대응기금을 활용해 긴급 구호 활동을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가 5월 있었던 양국 간 무력충돌 직전 65년 만에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며 강 수량 데이터 교환이 끊긴 것이 피해를 더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인도가 고의로 파키스탄의 홍수를 유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미 여러 차례 파키스탄에 홍수 경보도 발령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