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 통과로 국내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기업들을 포함해 로봇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주요 업체들이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자동화 설비와 로봇 구매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노란봉투법 관련 이슈는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정책 △핵심 부품 기업의 생산능력 증설 △기존 제품 경쟁력 및 신규 제품 공개 일정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정부 정책의 경우 최근 발표된 이재명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에 AI 로봇이 15대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 대선 공약에 로봇 관련 내용이 명문화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재정 지원을 포함한 후속 정책을 집행할 계획이며,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 규모 확대가 그 시작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얼라이언스 참여 업체가 추가되면서 기존 5년간 1조 원 규모였던 투자금액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향후 정부 정책이 구체화하는 시점에 휴머노이드 관련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하는 과정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생산능력(CAPA) 증설 일정로 주요 관심사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휴머노이드 업체들의 양산이 이미 시작됐고, 현대차그룹은 10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휴머노이드 양산을 위해서는 액추에이터와 같은 핵심 부품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 로보티즈 등 일부 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설비 확대가 필요하다. 실제 로보티즈는 신규 생산 설비를 우즈베키스탄에 구축하기로 하면서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로봇 관련 기업의 기존 제품 경쟁력과 신규 제품 공개 일정도 주요 체크 포인트다. 증권가에서 휴머노이드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현재 판매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제품은 ‘RB-Y1’이며 올해 내 100~150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급 업체인 로보티즈도 휴머노이드 관련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iM증권 이상수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신규 세종 생산 공장은 휴머노이드 전용 생산 라인이 구축될 것이며, 이에 따른 휴머노이드 제품 판매 대수 증가가 가능하다”면서 “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및 삼성전자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신규 제품 공개 또한 기대해볼 수 있는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한국이 오랜 기간 축적된 휴머노이드 기술력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또한,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양산 페이즈 진입을 추진하며 부품 공급망 및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 로봇 섹터에서 주목할 이벤트로 △9월 말 국내 개최 예정인 로봇 학회(CoRL 2025, IEEE Humanoid) △연말 중국 휴머노이드 IPO(유니트리) △ABB로보틱스 분사 △휴머노이드 모델 업그레이드(옵티머스 Gen3 등) △K-휴머노이드 연합 등 정부 정책 기대감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