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당근 최대 주산지 제주도가 외국산 종자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 품종을 개발해 보급에 나선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당근 신품종 '탐라홍'이 내년부터 종자회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농가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제주는 전국 당근 재배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하지만 현재 재배되는 당근 품종 대부분이 외국산으로, 종자 해외 의존도가 99%에 달한다.
매해 종자 수입에 외화 19억원 가량이 소요되고, 특정 품종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종자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은 2019년 신품종 탐라홍을 개발해 품종보호등록을 마쳤다.
2021년 종자업체와 통상실시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종자업체가 탐라홍 종자 생산에 성공해 첫 판매가 시작됐다.
2026년부터는 신품종 종자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탐라홍은 생육기간이 약 150일인 만생종으로, 제주지역 월동재배에 적합하다.
당근 색이 진하고 당도가 높으며 식감이 우수해 친환경 재배 농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계좌당근공선출하회, 계좌농협과 협력해 농가 싫증재배를 시작했다.
내년 1월에는 기존 품종과 '탐라홍'의 생육·품질·수량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평가할 예정이다.
오동은 농업연구사는 "종자 보급을 확대해 국산 종자 점유율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