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까지 범죄 피해액만 7766억 원⋯전년보다 2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최근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범죄 피해 예방 영상 5편을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28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 중 하나는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취임식에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내용이 담겼다.
박 본부장의 취임사 도중 카드 배송원,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온다. 누구나 언제든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밖에 4개의 영상도 보이스피싱 악성앱, 카드배송 사칭 수법, 불법 사칭 대출 상품 등 여러 사례를 설명하는 보이스피싱 예방 광고 캠페인이다. 캠페인의 문구는 ‘짜여진 각본의 주인공이 되지 마세요’다.
국수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보이스피싱은 1만4707건, 피해액은 77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생 건수는 25.3% 늘었고, 피해액은 약 2배로 증가했다.
이중 금융감독원·검사 등으로 속이는 기관사칭형 범죄가 전체 피해액의 75%(5857억 원)를 차지했다. 사건당 피해액은 7554만 원을 기록하며 점차 고액화되고 있다.
범죄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공공기관으로 속여 돈을 요구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치밀하게 짜인 각본과 악성앱 등 첨단 기술이 결합한 범죄로 진화했다고 한다.
국수본은 “악성앱의 경우 설치 순간 통화 가로채기, 휴대전화 내 정보 탈취, 백신 앱 삭제, 카메라·위치정보·마이크 기능 탈취 등을 통해 피해자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완전히 지배해 모텔 등 숙박시설에 홀로 고립시키는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인과의 연락을 차단한 뒤 일과 보고, 심지어 반성문 작성 강요 등 심리적으로 통제하는 교묘한 수법까지 동원되는 양상이다.
박 본부장은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대를 위협하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사회적 재난"이라며 “실질적인 피해 예방이 체감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금융통신권과 긴밀히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죄 척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