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와 삼성전자의 23조 원대 파운드리 공급계약에 제닉스로보틱스가 기대에 차 있다. 삼성전자에서 사용 중인 스마트팩토리 중 하나인 반도체 공정용 스토커를 제닉스로보틱스가 70%를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28일 제닉스로보틱스 관계자는 “특수 스토커는 저희가 100% 삼성향이고, 노멀 스토커까지 하면 삼성전자 내 70%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테슬라와 하는 부분도 일부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닉스로보틱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반도체 공정용 스토커는 반도체 웨이퍼가 담긴 운송용기(FOUP)의 저장과 반입, 반출을 목적으로 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공정 내 FOUP의 물동량을 파악하고 제어해 전체 공정 내 웨이퍼 재고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도입되는 무인자동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 반도체 공급 장기 계약(2025년~2033년)을 체결했다. 제닉스로보틱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특수 스토커를 독점 공급해온 이력을 바탕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목표다.
또 제닉스로보틱스는 200mm 반도체 공정용 스토커를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보통 자동차나 핸드폰에 들어가는 게 200mm 반도체인데 관련 장비들이 20~30년 되다 보니 노후가 돼 교체 작업이 들어가는 부분들이 있다”며 “이쪽을 영업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 제닉스로보틱스 USA를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법인 설립을 하고, 그 부분으로 매출 확대, 사업 다변화 등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직접 영업망을 구축해 반도체 장비 교체 수요를 공략하고, 동시에 관세 이슈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관계자는 “추후 미국에서 다른 기업들의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저희도 따라 들어갈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닉스로보틱스가 돌파구로 주목하는 또 다른 분야는 스마트 항만 물류 자동화다. 제닉스로보틱스는 무인운반차(AGV)와 이를 통합 제어하는 관제 시스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항만에 있는 컨트롤 타워와 연계해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올해 5월 스마트 항만 사업 관련 면허를 취득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항만 AGV 시장 규모는 2017~2021년 5000억 원 규모에서 2022~2026년 1조2000억 원으로 커졌으며, 2027~2031년 3조9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제닉스로보틱스는 컨테이너 2개 정도까지 운반할 수 있는 100t(톤) 규모 대형 AGV를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65톤까진 완벽하게 구축했고, 100톤 AGV가 완성되면 하드웨어도 만들 수 있고, 소프트웨어 제어까지 가능한 국내 최초 기업이 될 것”이라며 “3년 안에 완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