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효 파두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구 클럽 806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그간 갖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파두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인 ‘파두 2.0’을 제시했다. 10년간 연구개발(R&D)에 집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스토리지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파두는 올해를 본격적인 매출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파두는 2018년 첫 SSD 컨트롤러 제품인 Gen3부터 글로벌 고객을 확보했지만, Gen4 제품은 시장 불황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차세대 제품인 Gen5 컨트롤러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파두 누적 매출은 429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 매출(435억 원)의 약 99%를 이미 달성했다.
이 대표는 “매출 성장이 본격화한 것은 Gen5부터”라며 “아마 내후년까지 매출 상당 부분이 Gen5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두는 아마존·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 가운데 두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추가로 한 곳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파두는 차세대 제품인 Gen6 컨트롤러도 개발에도 열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차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를 모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세계 6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절반 이상과 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Gen6는 이미 확보된 확정 고객들이 있다”며 “수요에 대해 고민할 상황이 아니다. Gen4 때와 같은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이현 파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Gen5까지는 칩이 나오고 나서 고객을 찾아 나섰는데, Gen6는 상황이 다르다”며 “고객사가 협의하면서 공급 일정을 당겨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파두는 AI 데이터센터 SSD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AI 팹리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최전선에서 경쟁하며 쌓아온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다.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과 시장, 주주,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