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EV) 화재와 관련한 안전정보를 업계 최초로 집대성해 공개했다. 전기차 고객이 보다 안심하고 차량을 선택·운행할 수 있도록 예방부터 대응, 후속 조치까지 전방위 보호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기아는 그룹 홈페이지에 전기차 안전 확보 노력을 총망라한 블로그 콘텐츠를 게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블로그에는 전기차 화재 예방 기술, 긴급 대응 가이드, 화재 발생 이후 보상 프로그램 등 단계별 조치와 서비스를 상세히 담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55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9.4%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는 11만8717대로, 사상 처음 연간 2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맞춰 고객 우려를 해소하고 시장 확대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자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블로그는 EV 화재 관련 3단계(예방·대응·후속 조치)로 나눠 현대차·기아의 안전 전략을 소개한다. 예방 단계에서는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안전 설계 구조, 고도화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참여, 커넥티드카 서비스(CCS),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 등 핵심 기술과 제도를 소개했다. 특히 EV 고객에게는 SOS 긴급출동, 충돌사고 자동통보 등 안전 기능을 기본 5년에 추가로 5년 연장 제공하는 'CCS 라이트 서비스'를 도입, 총 10년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전기차 핵심부품 정기 점검 서비스 역시 10년간 무상 제공된다.
대응 단계에서는 화재 징후 조기 감지 및 소방서 자동 신고, 특수 소화 장비 개발·기증, 전국 241개 소방서 대상 전기차 소방 교육, 긴급대응 가이드 제작 등을 추진 중이다. 긴급대응 가이드는 차종별 고전압 배터리 위치, 절연 장치, 비상 전원 차단법 등을 담아 누구나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홈페이지 및 공공기관 사이트에서 열람할 수 있다. 기아 PV5 등 신차에는 전·후면 유리에 QR코드를 부착해 긴급 상황 시 즉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후속 조치 단계에서는 '전기차 화재 안심 프로그램'을 통해 EV 화재로 인한 제3자 피해를 보상한다. 자동차보험 대물보상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최대 100억 원까지 손해액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 전기차 제조사로서 다양한 안전 기술과 서비스로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하고 예기치 못한 화재 대응책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협력해 배터리 안전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최근 남양연구소에서 협업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