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구조 단순화·에너지 관리 혁신
글로벌 완성차 적용 위한 프로토타입까지 마련

LG전자의 자동차 전장 자회사 ZKW가 카메라·레이더·라이다 센서 데이터를 융합해 보행자와 이륜차 이용자를 감지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ZKW가 오스트리아 응용과학대학 비너노이슈타트(FHWN), 오스트리아 공과대학(AIT)과 함께 진행한 AI 기반 도로 안전 연구 프로젝트의 성과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동 연구 ‘프로젝트 존Z(zoneZ)’는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스쿠터 운전자 등 취약 교통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능형 조명 및 제어 아키텍처 개발을 목표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개발된 아키텍처는 비·안개·야간 등 열악한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교통약자를 인식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크리스티안 암셀 ZKW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AI가 개입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은 차량 내 전자 제어 아키텍처 단순화다. 기존 복잡한 케이블 연결을 줄이고 소프트웨어와 센서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차량 전장 시스템의 무게와 에너지 소비를 동시에 낮췄다. ZKW는 특히 ‘구역 아키텍처(zone architecture)’에 맞춘 에너지 관리 기법을 개발해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피크 부하 시 전력 소모를 조절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AIT가 센서 데이터 융합을 조율하고, ZKW가 기능 제어 장치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실제 차량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참여한 12편가량의 과학 논문도 발표됐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연구 성과는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양산차 적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ZKW 측은 “AI·조명·센서 기술 융합으로 도로 안전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에서 에너지 효율과 디자인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ZKW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현대차·기아 등 세계 주요 완성차에 프리미엄 조명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2018년부터 LG전자 차량 솔루션 자회사로 편입됐다. 실적도 우상향 중이다. ZKW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796억 원으로 전년 동기(82억 원) 대비 큰 폭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