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증권은 27일 한국투자증권의 9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추진 의지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발행어음 운용 한도도 확대돼 관련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한국금융지주의 주당 가치에 희석 효과를 주지 않는 만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6000원은 유지했다.
한국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한투증권은 전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1만8000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5000만 원이다. 이번 증자에는 한국금융지주가 전액 참여한다.
작년 말 3000억 원 유상증자와 올해 3월 7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이어 이번에 다시 9000억 원을 더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약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증자분과 하반기 순이익, 배당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약 11조9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분기 말 10조5200억 원 대비 뚜렷한 증가세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다만 지주사 차원에서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미 11일 사상 첫 25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공시한 바 있다. 유상증자로 인해 자회사 출자액(분자)이 늘어나는 만큼, 자본총계(분모)를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충분히 늘려야 이중레버리지 규제 비율인 130%를 유지할 수 있다.
장 연구원은 "현재 2500억 원 발행만으로는 버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소 4000억 원에서 최대 5000억 원까지 발행해야 규제 비율을 126~128%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