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3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보다 20원 높게 조정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되면서 환율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다만 연말까지는 순환적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달러 전망치를 기존 1360원에서 138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지난 25일까지의 3분기 누적 평균 환율이 1382원으로 전망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전망은 기존과 동일한 1370원을 유지하고, 하반기 환율 레인지는 1320~1430원으로 제시됐다.
3분기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주요국 간 협상, 국내 세법 개정 논의 등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외국인 자금 흐름과 환율 변동성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말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미국 경기 둔화, 국내 경기 회복세 등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은 순환적 하락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연준이 9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분기당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 요인이 완화되고 환율도 1350원 부근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환율 하단은 여전히 높게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금리차와 달러 매수 수요가 여전해 환율의 하단을 1300원대 초반에서 견고히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 자금 유입 반등과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도 하반기 원화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연준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구조적 환율 상승 압력이 재차 뚜렷해질 것”이라며 “원·달러는 내년 상반기 평균 1350~136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다가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궤적을 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