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트럼프에 선물 안긴 삼성重·HD현대…마스가로 K조선 ‘순항’

입력 2025-08-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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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산 선박 구매 발언에 업계 기대감↑
삼성重·HD현대, 잇단 MOU 체결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도 주목
美 노후 조선소·보호무역 규제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업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국내 조선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배를 정말 잘 만든다”며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통해 한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대미 시장 진출의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MASGA 프로젝트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한국과 협력해 미국의 조선업을 부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에서 선박을 살 것”이라면서 “한국이 여기(미국)에서 우리 노동자를 통해 선박을 만들게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미 투자를 통해 한국 조선소들이 미국에서 배를 건조하는 것 외에도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한국산’ 선박을 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이날 회담이 끝난 후 공동 발표문 등 구체적 합의 내용이 담기지 않았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선업계 전반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조선소도 정상회담과 함께 발 빠르게 한미 협력 행보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로 삼성중공업은 미국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상선·특수선으로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나온다.

HD현대는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Cerberus Capital),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 투자 프로그램은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조선소 인수와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인공지능(AI) 등 첨단 조선기술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화그룹의 대미 투자 청사진이 발표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화가 1억 달러에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미국 내 직접 투자가 진행 중인 곳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정치적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기업들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진 점은 긍정적”이라며 “마스가를 통한 한미 협력이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 내에서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실적인 과제도 적지 않다. 미국 내 조선소가 상당수가 노후화한 데다, 숙련된 노동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사실상 당장은 미국 내 대형 선박 건조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설비 투자와 인력 확보만 해도 시간이 상당 부분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미국 내 규제와 보호무역주의 정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존스법과 반스-톨레프슨 수정법 등은 외국 조선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 이를 개정 및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미 조선업계 등의 거센 반발로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요인도 변수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 영향으로 노사 갈등이 확대되면 해외 협력 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불안정한 노사 구조가 장기화하면 향후 해외 파트너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가 전례 없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인 만큼 한국 조선업체에는 분명 좋은 기회”라면서 “정치적 협력 외에도 실질적인 방안과 리스크 관리, 제도적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병행돼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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