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26일 경기도 용인 본교에서 개교 3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1993년 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직후 설립된 이 학교는 단일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로, 지금까지 총 308두의 안내견을 배출했다. 현재 85두가 시각장애인과 함께 활동 중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퍼피워커와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훈련사 등 안내견의 전 생애를 함께한 이들이 자리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서는 새 안내견 8두가 파트너와 새 출발을 했고, 은퇴견 5두가 노후를 함께할 가정과 인연을 맺었다.
故 이건희 회장은 “비록 작고 보잘것 없지만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우리 사회의 의식이 높이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라며 안내견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일원으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학교는 전 세계에 전례가 없었지만 삼성의 진정성을 확인한 세계안내견협회(IGDF)는 정관을 고쳐 1999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공식 안내견 양성기관으로 인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예지 의원은 “안내견들과 파트너들의 여정이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연희 의원은 “안내견과 함께 더 독립적인 삶을 선택한 분들께 따뜻한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나된 걸음’으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며 “시각장애 파트너와 안내견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