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신용평가(이하 S&P)와 피치는 25일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현재의 BBB를 유지했다.
S&P는 "SK하이닉스가 향후 1∼2년간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의 탄탄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재무제표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며 등급전망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로 HBM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선두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이러한 HBM 특수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S&P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올해 약 24%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6%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올해 약 59%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내년에 약 5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이다.
다만 HBM 시장 내 경쟁 확대는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S&P는 "HBM 시장은 최소 2027년까지 지속해 성장할 것"이라며 "경쟁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지만, SK하이닉스의 우월한 기술력과 양산 경험을 고려할 때 향후 2년간 선도적인 시장 입지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이 기술 격차를 좁히며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HBM 성장을 시현한다면 SK하이닉스의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치도 이날 등급전망 상향 조정 이유에 대해 "HBM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SK하이닉스의 향상된 성과의 주요 동력"이라며 "SK하이닉스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40%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상승해 보다 안정적인 매출 창출과 현금흐름 변동성 감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요, 미국의 관세 정책, 삼성전자 대비 경쟁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