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25일 세트 수요 둔화 우려는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고, 단기적 불확실성 보다 서버·기판 등 신성장 영역에서 하반기 업황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IT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PC 출하가 상반기에는 우려 대비 양호했지만, 본격적인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세트업체들이 미국 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가 일부 상반기에 선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콘(Foxconn), 콴타(Quanta) 등 주요 조립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연간 스마트폰·PC 수요 전망 자체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선수요 효과로 4분기 출하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인 세트 수요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낮아져 있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6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056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 전월 대비 9% 감소했다. 신모델 출시가 27종에서 10종으로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판매량은 2,508만대를 기록해 채널 내 재고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오는 28일(한국 시간) 예정된 엔비디아(Nvidia) 실적 발표도 업계의 관심사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TSMC를 찾아 ‘베라 루빈(Vera Rubin)’과 ‘스펙트럼-X 포토닉스(Spectrum-X Photonics)’ 스위치 등 차세대 신제품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폭스콘은 3분기 인공지능(AI) 서버랙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서버 수요가 긍정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관련 국내 벤더들의 주가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