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가 성장동력 약화, 수출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역대 처음 2년 연속 2%를 밑도는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2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0.9%, 1.8% 성장할 것으로 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월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1.8%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과거 성장률이 급락한 이듬해 기저효과로 크게 반등한 1998~1999년(외환위기·-4.9→11.6%)과 2009~2010년(글로벌 금융위기·0.8→7.0%), 2020~2021년(코로나19·-0.7→4.6%) 등 이전 사례와 다른 모습이다. 성장률이 2년 연속 2%를 하회하는 것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4년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국내외 주요기관 전망치도 비슷한 흐름이다. 한은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0.8%, 내년 1.8% 성장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한국의 올해·내년 성장률을 각각 0.8%, 1.8%로 전망했다.
올해 0%대 저성장 기저효과에도 내년 반등세가 미미한 배경으로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와 상호관세에 따른 수출 부진이 꼽힌다. 정부는 올해 내수 진작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으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각각 전년대비 1.7%, 2.7%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수출은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전망에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되지 않아 경우에 따라 내년 성장률의 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는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액만 106억 달러(약 14조7000억 원)에 달한다.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하면 대미 무역수지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