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EO Festa 공간정보로 여는 산업의 미래

입력 2025-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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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관 올포랜드 부사장
▲남상관 올포랜드 부사장
"신년에 달력을 보는 자보다 지도를 보는 자들이 앞으로의 100년을 끌고 갈 것이다."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달력 대신 지도를 보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지배한 강대국은 언제나 가장 정밀한 지도를 손에 쥐고 있었다. 지도는 국가 통치와 민생 안정을 위한 숨은 무기로 활용되었으며, 오늘날에는 ‘공간정보’라는 이름으로 현실 세계를 더욱 정밀하게 복제하고 있다.

공간정보는 시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사건에 관한 위치정보와 속성정보의 결합체를 말한다. 맛집 검색으로 찾은 음식점의 주소는 위치정보이며, 메뉴와 가격, 영업시간, 주차정보 등은 속성정보에 해당한다. 배달 위치 추적, 부동산 시세지도,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올포랜드는 이러한 공간정보를 다루는 전문 기업이다. 육지와 해양을 아우르는 전 국토의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다양한 정보 서비스와 플랫폼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주력 솔루션인 맵프라임(MapPrime, 공간정보를 생산·공유할 수 있는 GIS 솔루션)은 전국 자치단체의 약 70%가 도입한, 국내 GIS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이다. 디지털트윈 전용 카메라와 장비, 3D 도시모델 자동 구축 기술, CityGML(도시 및 지형의 3D 공간정보를 표현하는 국제 표준) 자동 변환 등 해외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고, 국내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왔다. 이러한 시도는 구축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추며 국내 디지털트윈 보급 가속화에 기여해왔다.

K-GEO Festa(옛 스마트국토엑스포)는 이러한 변화와 도약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었다. 올포랜드는 올해로 4년째 참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SW 개발기업 또는 SI 전문기업으로 인식되었으나, 이 행사를 통해 다양한 공간정보 구축 사례와 최신 기술력을 선보이며 ‘공간정보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박람회 기간 중 붐비는 인파 속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즈공화국의 장관 및 고위 공무원들이 직접 우리 부스를 찾아 전시 장비와 첨단 기술을 세심히 살펴보며 질의응답을 나눴다. 이후 공식 비즈니스 문의와 후속 협의가 이어졌으며, 머지않아 해외 진출의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같은 경험은 단순한 우리 회사의 사례를 넘어 공간정보 산업이 과거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한때 지도 제작과 정밀 측량에 머물렀던 산업은 이제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U-city 사례처럼 클라우드 컴퓨팅·IoT·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해 융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이를 이끌 다양한 전문 인재와 지속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시장에는 아직 많은 가능성이 남아있다. 경제 규모와 국토 면적이 약 4배인 일본의 공간정보 시장이 국내의 10배에 달하는 현실은 성장 잠재력을 분명히 보여준다. 포화한 분야를 같은 방식으로 진입하기보다는 기술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지금이 공간정보와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할 적기라고 본다.

“공간정보로 연결하고, 공유하고, 볼 수 있는 세상”이라는 우리 기업의 비전처럼, 올해 K-GEO Festa 참가를 통해 기술을 연결·공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와 기술 융합의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해외 프로그램이 강화돼 더 많은 국내외 전문가와 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공간정보 산업의 내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폭넓은 네트워킹과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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