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 비둘기파일 경우가 더 충격
저가매수 속 3년물 2.40~50% 박스권 이어질 듯
5년물 입찰+내년 예산안 발표 예정, 장기물 변동성 키울 요인

채권시장이 사흘만에 약세(금리 상승)로 돌아섰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를 의미하는 장단기 금리차는 좁혀져 일드커브는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화)됐다. 최근 이어진 강세시 플래트닝, 약세시 스티프닝 흐름이 깨진 것이다.
밤사이 미국채가 지표 호조 여파로 약세를 보인데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5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 잭슨홀 미팅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이 오늘밤 열린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경계감도 선반영하는 분위기였다. 다음주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도 매수세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앞서 S&P 글로벌은 미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을 돌파한 것으로, 전달(49.8)은 물론 시장 예상치(49.7)까지 뛰어넘은 것이다.
장중 변동폭이 극히 적은 일명 껌장은 오늘도 이어졌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이달중 장중 변동폭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날은 불과 하루에 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별달리 의미를 두기 힘든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적) 발언으로 파월의 잭슨홀 연설이 비둘기파(통화완화)적으로 나올 경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저가매수 분위기도 다음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채 3년물 기준 2.40%에서 2.50%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내주 국고채 5년물 입찰과 정부의 내년 예산안 발표 등을 감안하면 장기물쪽 변동성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4.4bp로 줄었다. 국고채 10-3년물간 스프레드는 0.3bp 좁혀진 40.4bp를 나타냈다. 19일 41.4bp로 한달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사흘째 좁혀진 것이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7틱 하락한 107.25를, 10년 국채선물은 20틱 떨어진 118.10을, 30년 국채선물은 46틱 내린 145.14를 기록했다. 다만, 장중 변동폭을 보면 3선은 5틱으로 5일(6틱) 이후 10틱을 벗어나지 못했다. 10선도 18틱으로 사흘째 20틱 안쪽에 그쳤다.
외국인은 3선에서 7936계약을, 10선에서 590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는 각각 5거래일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에서 1만215계약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고, 10선에서 4453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세로 대응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향후 인하를 닫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는 점, 시장 금리가 일정부문 재료들을 선반영한 모습이라는 점들로 인해 재료 확인 전후로 저점 매수를 타진하는 모양이 될듯싶다”며 “역시나 3년물 기준 2.40~2.50%를 벗어날 모멘텀은 커 보이지 않는다. 2~3년 구간은 나름 보수적인 안전구간으로 생각된다. 반면, 다음주 5년물 입찰과 예산안 상정까지 감안하면 장기물 변동성은 좀 더 이어질 듯싶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오늘도 외국인 선물 매도 공세 속에서 좀 밀렸다. 장중 움직임은 여전히 제한됐다. 대응 여부가 의미없는 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미국 지표가 잘 나오면서 잭슨홀 부담이 커진 영향을 오늘 선반영했다는 판단이다. 잭슨홀에서 9월 FOMC 금리 동결 또는 25bp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재료가 되진 못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선물기준) 박스권 하단에서 저가매수 전략이 올해 내내 그랬듯 결국 먹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S&P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 개선과 연준위원의 매파적 발언으로 간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국채시장도 약세로 출발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온 외국인 선물매도가 약세장을 이끌었다. 별다른 반등없이 약세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준위원들의 금리인하 신중발언으로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지만 어느 정도 반영된 측면도 있다. 파월 발언이 도비시(비둘기파·통화완화파)할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좀 더 커 보인다”며 “다음주는 금통위에 내년도 예산안, 미 PCE지표 및 2분기 GDP 잠정치 등 굵직한 재료가 많다. 조심스러운 대응이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