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단지가 지하철과 연결되는 ‘직통 역세권’이 지역 내 대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세권’을 뛰어넘는 출퇴근 편리성과 더불어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단지와 역을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원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2024년 5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1월 8억1600만 원에 거래돼 전년 동월 실거래 가격(7억 원) 대비 약 1억1600만 원 올랐다. 이 단지는 인천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단지 지하가 직접 연결돼 있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 일원 ‘동탄역 롯데캐슬(2021년 7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6월 16억 원에 거래돼 전년 동월 실거래 가격(14억5500만 원) 대비 약 1억4500만 원 올랐다. 이 단지는 GTX-A노선과 SRT 정차역인 동탄역과 단지 지하로 직접 연결돼 있다.
수도권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단지가 이어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원 ‘래미안 강동팰리스(2017년 7월 입주)’의 전용면적 84㎡ 역시 6월 16억2000만 원에 거래돼, 올해(1~8월) 강동구 동일 면적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직통 역세권 아파트들이 대장주가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2호선인 센텀시티역과 단지가 연결돼 있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원 ‘트럼프월드센텀I(2006년 7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1월 15억3000만 원에 거래돼, 13일 기준 올해(1~8월) 해운대구 동일 면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통 역세권 단지는 우수한 교통 접근성에 더해 대형마트, 문화센터, 병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단지 내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입주민들은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쇼핑, 여가, 의료 등 생활 기능을 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날씨도 수요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7월 폭염 일수는 14.5일로 평년보다 10.4일 많았으며, 7월 중순 전국 강수량은 239.4㎜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106.5㎜)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직통 역세권 단지 공급도 꾸준하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일원에서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0층, 3개동, 전용면적 62~100㎡ 총 615세대로 공급된다. 수인분당선 망포역 바로 앞에 조성되는 초역세권 단지인데, 단지와 지하철을 연결하는 ‘직결 통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DL이앤씨도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 일원에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단지 출입구 경관광장에서 동대구역과 신세계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출구가 신설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역이 직접 연결된 단지는 희소성이 높아 미래 교통망 확충 시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 상승이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