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사수하라...잭슨홀미팅 앞서 중앙은행 총재들 지지 잇따라

입력 2025-08-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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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방크 총재 “독립성은 중앙은행 DNA”
잉글랜드은행 총재 “파월은 청렴한 사람”
전문가 “연준 방어 전선 단결돼”

▲왼쪽부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가 지난해 8월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대화하고 있다.  (잭슨 레이크(미국)/AP뉴시스)
▲왼쪽부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가 지난해 8월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대화하고 있다. (잭슨 레이크(미국)/AP뉴시스)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하루 앞두고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키기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으로부터 파월 의장과 연준을 위한 전선을 구축했다.

앞서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독립성은 중앙은행 DNA의 일부”라며 “어느 곳에서든 독립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용감한 중앙은행 총재의 기준을 대표한다”면서 파월 의장을 두둔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도 최근 런던에서 기자들을 만나 파월 의장을 지지했다. 그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내 친구다. 우린 매우 가깝고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청렴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베일리 총재가 청렴성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청사 공사비 과다 청구를 주장하며 파월 의장을 연일 압박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연준 청사 공사비 내역을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연준 청사 공사비 내역을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산제이 말호트라 인도 중앙은행 총재도 “파월 의장은 일을 매우 훌륭히 하고 있다. 중앙은행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중앙은행 총재들도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하고 있다. 6월 말과 7월 초 각각 국제결제은행(BIS) 연례총회와 ECB 포럼에 참석했던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최근 일련의 회의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의 독립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며 “이제 미국인들을 위해 일을 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얼마 전만 해도 미국에선 이러한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파월 의장이 22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도 이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메이슨대 메르카투스센터의 데이비드 벡워스 수석 연구원은 “전선이 단결됐다”며 “잭슨홀 미팅처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콘퍼런스는 마치 이들에게 교회와 같다. 이들은 함께 모여 매우 유사한 신념 체계를 공유하고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 단합하는 이유는 과거 사례들에도 있다. 튀르키예,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 한때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중앙은행 독립성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는 통화 약세 등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ECB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8년~2020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하는 경제권의 중앙은행 가운데 약 절반에서 사실상의 독립성 악화가 관측됐다고 경고했다. 주인공이 기축통화 달러를 쥔 미국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올해 ICE달러인덱스 등락 추이. 20일(현지시간) 종가 98.22.  (출처 마켓워치)
▲올해 ICE달러인덱스 등락 추이. 20일(현지시간) 종가 98.22. (출처 마켓워치)
물론 미국에서 약달러로 인한 충격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징후도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끊임없이 비판한다면 통화 정책에 대한 대외 신뢰를 갉아먹을 수 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도 6월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보면 통화 정책의 잘못된 관리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개인과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종종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일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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