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은행 총재 “파월은 청렴한 사람”
전문가 “연준 방어 전선 단결돼”

앞서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독립성은 중앙은행 DNA의 일부”라며 “어느 곳에서든 독립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용감한 중앙은행 총재의 기준을 대표한다”면서 파월 의장을 두둔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도 최근 런던에서 기자들을 만나 파월 의장을 지지했다. 그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내 친구다. 우린 매우 가깝고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청렴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베일리 총재가 청렴성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청사 공사비 과다 청구를 주장하며 파월 의장을 연일 압박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른 중앙은행 총재들도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하고 있다. 6월 말과 7월 초 각각 국제결제은행(BIS) 연례총회와 ECB 포럼에 참석했던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최근 일련의 회의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의 독립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며 “이제 미국인들을 위해 일을 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얼마 전만 해도 미국에선 이러한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파월 의장이 22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도 이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메이슨대 메르카투스센터의 데이비드 벡워스 수석 연구원은 “전선이 단결됐다”며 “잭슨홀 미팅처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콘퍼런스는 마치 이들에게 교회와 같다. 이들은 함께 모여 매우 유사한 신념 체계를 공유하고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 단합하는 이유는 과거 사례들에도 있다. 튀르키예,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 한때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중앙은행 독립성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는 통화 약세 등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ECB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8년~2020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하는 경제권의 중앙은행 가운데 약 절반에서 사실상의 독립성 악화가 관측됐다고 경고했다. 주인공이 기축통화 달러를 쥔 미국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