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까지 수출이 반도체와 승용차 등 주력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월간 기준으로 우리 수출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55억1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7.6% 늘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4.5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하다.
품목별로 보면 한국 수출의 대들보인 반도체가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29.5% 급증했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4.5%로 전년보다 4.2%포인트(p) 상승했다.
승용차(21.7%)와 선박(28.9%)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호조를 뒷받침했다. 반면 석유제품(-3.9%), 무선통신기기(-11.6%)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2.7% 증가했다. 유럽연합(0.1%), 베트남(9.6%), 대만(59.1%)으로의 수출도 늘었다.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2.7% 감소했다. 이달 7일부터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품에 15%의 상호관세가 부과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까지의 수출 호조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8월 우리 수출은 전년대비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수출은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5월 1.3% 줄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6월 증가세 전환에 성공한 이후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1~20일 수입액은 346억84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유(-8.8%)와 석유제품(-15.7%) 수입이 줄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6.4% 감소했다. 반도체(9.4%), 가스(4.3%), 기계류(3.2%) 등의 수입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8억3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