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첫 임원회의에서 “다음 주 중요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금감원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내부에선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등 조직개편 발표 가능성이 거론된다.
20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이 원장은 “다음 주 조직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할 일이 있을 수 있다" "한 두번 큰 이벤트에 놀라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빅 이벤트'를 예고한 셈이다.
이에 금감원 내부에서는 해당 발언이 조직개편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금감원에서 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금감원 노조는 실효성 없는 개편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온 바 있다.
또 다른 시각은 이 원장이 대통령실 사회1분과장에서 활동하며 조직개편 논의에 관여했던 만큼, 대통령실 의중을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수장들이 동시에 임명되면서 개편안은 연말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한미정상회담 이후 조직개편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융위원회 해체론도 다시 불거진다. 국정기획위는 금융위의 정책 기능을 기재부로 이관하고, 감독 기능은 금감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왔다. 다만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금융위 해체 수준의 개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