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증시전문가들은 잭슨홀 미팅 결과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 심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코스피 3000선까지 후퇴할 수 있을 것이란 불안감도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 =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7%, 1.3%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잭슨홀 미팅 경계 심리에 더해 샘 올트먼의 인공지능(AI) 과열 경고 발언이 충격으로 작용했다. 팔란티어(-9.4%), 오라클(-5.8%) 등 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고, 국내에서는 HBM 밸류체인(SK하이닉스 -2.9%, 한미반도체 -3.1%) 등이 부진했다.
충격 여파로 코스피가 3100선을 이탈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313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했으며, 대형주 간 시세는 엇갈렸다(삼성전자 +0.7%, LG에너지솔루션 -1.7%, 현대차 +0.7%). 달러-원 환율은 반등하며 다시 1400원 목전에 다가섰다.
주식시장 활성화 논의는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전날 기재위 질의 과정에서 경제부총리의 답변에 실망감이 나타났고, 기재부의 국회 보고자료에 양도세 대주주 기준 논의가 빠졌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등한 점은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 피로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여당에서 김현정 의원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대 25% 안을 발의한 소식은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여러 요인이 겹치며 조정세를 보인다.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증시 부양정책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퇴색된 가운데, 미국 기술주의 조정이 나타났다.
3분기부터는 관세 영향이 기업 실적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수가 3100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7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와 이차전지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방어하는 사이, 6월의 랠리를 주도했던 증권, 소프트웨어, 지주 등 주도 업종은 이미 상당폭 조정받았다. 최근에는 원전, 방산, 조선마저 약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증시가 비싸고 미국 외 지역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으나, 상반기 중 국내 증시를 포함한 미국 외 지역 증시 대부분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 지금은 글로벌 증시 전반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다고 판단한다.
단기적으로 기술주가 빠르게 조정받았고, 국내 증시는 추가 하락 시 지수 부양정책이 다시 나타나며 3000선을 지켜낼 것으로 보지만, 계절성마저 불리한 가을까지는 주의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중국 소비재 및 미디어, 내수 관련주, 베타가 낮은 주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10월 이후 미국 경기와 물가를 재점검하고 연말 랠리 여부를 따져보아도 늦지 않으리라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