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ST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뮬도사’를 출시했다. 이뮬도사의 상업화 성공으로 연구개발(R&D) 경험치를 쌓으면서 가동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ST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를 파트너사 인타스와 어코드바이오파마를 통해 미국에 출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지 약 10개월만이다.
이뮬도사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는 지난해에만 215억5200만 달러(약 30조 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동아ST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013년부터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함께 개발하던 이뮬도사의 권리를 2020년 넘겨받았다. 이듬해에는 다국적제약사 인타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 미국과 유럽 허가를 획득하면서 인타스를 통해 지금까지 14개 국가에 출시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10년 이상 공들인 이뮬도사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면서 R&D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단 동아ST의 목표도 순풍을 탔다. 실제로 동아ST는 암, 대사성 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영역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대사기능 관련 지방간염(MASH) 혁신신약 ‘DA-1241’은 글로벌 임상 2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비만치료제 ‘DA-1726’은 식욕억제는 물론 기초대사량까지 증가시키는 기전으로 올해 4분기 최대 내약 용량 임상 톱라인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앱티스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DA-3501’은 위암과 췌장암 등 고난도 고형암이 주요 적응증이다. 앱티스의 플랫폼 기술 ‘앱클릭’을 적용한 차세대 ADC로 올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을 신청했다.
또 동아ST는 지난해 2월부터 면역항암제 ‘DA-4505’에 대한 임상 1a상을 진행 중이다.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길항제로, 전임상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하는 AhR 길항제보다 우수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치매 치료제 ‘DA-7503’은 지난해 5월 임상 1상에 들어갔다.
다수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면서 R&D 투자는 제약사 평균을 뛰어넘었다. 동아ST는 올해 상반기 매출(연결기준) 3761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의 16.1%를 연구개발비로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