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치구 한 곳에 청소년 센터가 두 곳이다. 각 센터는 인공지능(AI)·4차산업 기술 체험 등 스마트 분야와 문화·예술에 특화해 운영한다. 서울 서초구 ‘서초 스마트 유스센터’와 ‘방배 아트 유스센터’ 얘기다. 18일 방문한 두 청소년 센터는 일반적인 청소년 시설이 공간 제공에 머무는 것과 달리 특화 프로그램을 갖추고 알찬 내용으로 청소년 활동을 돕고 있었다.
서초 스마트 유스센터는 서초구 서초 3동에 지상 8층~지하 4층, 연면적 2961㎡ 규모를 자랑한다. 2003년 들어선 이후 2022년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최신 시설을 갖춘 서초 청소년의 스마트 요람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해당 센터 운영을 맡은 서울가톨릭청소년회에 따르면 이곳은 매년 12만~13만 명이 방문한다.
센터 관계자는 “스마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디지털·4차 산업혁명 관련 청소년 활동이 주로 이뤄지는 시설로 활동뿐 아니라 상담까지 스마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평일에는 인근 학교 수업과 연계한 활동도 진행하며 주말에는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체험·자치·동아리 활동이 이뤄진다.
센터 내 시설은 모두 디지털 기반으로 스마트기기와 친숙한 청소년들이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먼저 센터 1층에 마련된 ‘실감미디어 라운지체험존’은 선명한 화면과 디자인을 갖춰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10m 길이의 초대형 스크린과 바닥까지 이어지는 미디어아트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곳을 배경으로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청소년 동아리가 주말마다 공연을 진행한다.
또 건물에는 다양한 장비를 갖춘 댄스 스튜디오와 음악 창작실, 메타버스·영상제작실 등이 조성돼 있었다. 댄스 스튜디오에는 조성 당시 국내에서 처음 제작해 설치한 ‘스마트 미러’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안무를 보면서 춤을 따라하고, 녹화해 업로드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스마트 짐’으로 불리는 헬스케어 프로그램도 갖춰 청소년들이 재밌게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앞에 서기만 하면 인공지능이 신체 불균형이나 거북목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운동을 추천한다. 디지털 교육을 위한 장비도 높은 사양으로 완비돼 있었다. 아이맥(iMac)이 완비된 교실(스마트LAB)에서는 전문 청소년 지도사가 코딩과 3D 모델링, 영상 편집 등 전문적인 창작 활동을 가르친다.
센터 관계자는 “청소년수련시설이면서도 4차 산업 분야로 특성화한 모델은 전국에서 저희가 유일하다”며 “이 때문에 리모델링 이후 국내 지자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300회 넘게 벤치마킹을 위해 견학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초 스마트 유스센터에서 직선거리로 약 1.3㎞ 떨어진 곳에 있는 ‘방배 아트 유스센터’는 문화와 예술 맞춤형 특화 운영을 통해 청소년 활동을 돕고 있다.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760㎡ 크기의 센터 역시 2023년 말 리모델링을 거쳐 깔끔한 시설을 갖춰 재개관했다. 푸른나무재단이 맡아 운영하는 이곳에는 연간 9만7000명, 하루 평균 300명이 방문한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청소년일 정도다.
센터는 그림, 춤은 물론 전문 장비를 갖춘 음악 녹음실, 팟캐스트 스튜디오, 1인 미디어 스튜디오까지 완비했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창작공간 ‘프리아트구역’과 2~4층에 있는 ‘레코딩실’과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공간’ 등의 시설을 갖췄다. 또 시설 이용 청소년 설문조사와 의향을 100% 반영해 조성한 ‘반반한 옥탑방’도 눈여겨볼 만했다. 이곳은 노래방과 보드게임, 만화책 등을 갖춘 아지트로 활용된다.
서초구 관계자는 “두 청소년 센터 연간 운영 예산은 35억 원 이상으로 모두 구비로 사업을 지원 중”이라며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도 센터를 지원하고 운영하는 것은 결국 서초구의 정책 방향이 청소년 지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