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증권은 18일 HMM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발표에 대해 유통 물량 감소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요 주주 청약 물량이 자사주 취득 기간 중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HMM은 14일 공시를 통해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20영업일간 자사주 8180만 주(전체 주식의 7.98%)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매입 예정가는 주당 2만6200원으로, 이는 이날 종가 대비 18.55% 프리미엄이며 최근 3년간 종가 기준 최고 수준이다.
취득한 자사주는 9월 24일 소각될 예정이다. 청약 물량이 예정치를 초과할 경우 안분 비례 배정되며, 미달 시 매입 수량이 변동될 수 있다. 업계는 높은 프리미엄과 최대 주주의 참여로 초과 청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HMM이 올 초 공시한 연내 2조5000억 원 이상 주주환원 계획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시장 유통 주식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 변동성이 컸던 HMM은 이번 조치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 주식 전량을 공개매수에 청약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두 기관이 모두 참여할 경우, 일반 주주의 청약 가능 물량은 제한돼 매입 기간 동안 주가가 매입가(2만6200원)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해양진흥공사가 불참할 경우, 일반 주주의 청약 가능 물량은 55% 늘고, 유통 주식 수는 최대 12.4% 감소해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매각에 참여할 경우 이번 거래를 포함하면 이자·배당 수익까지 산업은행은 누적 1조6000억 원, 해양진흥공사는 1조4000억 원을 회수한다. 배당 수익을 감안하면 2028년 전후로 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에도 HMM의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 이번 조치가 HMM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배당성향 30% 또는 시가배당률 5% 중 작은 금액)과 23조5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에도 큰 제약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