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주요 현안·논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아
첨단기술 전문가 60여 명, 회의 초청 받아
시진핑 거취 힌트, 10월 예정 4중전회서 나올 듯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현 지도부와 은퇴한 공산당 원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정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환경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그가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하는 인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15일 오전에는 회의가 종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앞서 중국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고위 공직자 동태 보도를 통해 3일 전후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렸음을 암시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년 8월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의 여름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개최되며 개최 여부나 개최 시기,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2주가량 휴가 겸 회의가 진행된다.
올해 회의에서는 한때 실각설이 돌았던 시 주석의 4연임 여부가 주요 논제였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지만, 10월 열리는 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그 내용이 직·간접적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아 시 주석 권력 향방의 정확한 추이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중국은 내부적으로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소비 축소, 외부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관세 마찰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해법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미국과 관세 유예를 11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일부 관세는 그대로 부과되고 있다. 대부분 관세가 유예된 상황에서도 중국의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등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관리 임명에 대한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3월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6월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등 군 내 여러 고위직을 해임한 이후 후임자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회의는 표면적으로는 첨단기술 인재 강국을 주요 이슈로 내세웠다. 이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첨단기술 패권에 도전하기 위한 전략에 대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60명이 넘는 전문가를 불렀는데 양자물리학, 생물학, 인공지능(AI), 재료과학, 의학 연구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과학자들과 첨단산업 부문 기업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SCMP는 중국 지도부가 향후 5년을 미·중 전략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설정한 만큼 기술 분야에서 돌파구 마련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