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전업 8개 카드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하반기 실적도 가계대출 규제와 조달비용 증가, 경기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연결 기준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1조25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5220억 원)와 비교하면 약 18%(2720억 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순익이 1.5% 증가했으며, 나머지 7개사는 모두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신한카드(-35%), 롯데카드(-34%), KB국민카드(-30%)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그 외 우리카드(-9%), 삼성카드(-7%), BC카드(-5%), 하나카드(-5%)도 하락세를 보였다.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하, 대손비용 증가, 규제 강화 등을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전날 상반기 실적 공시 직후 롯데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및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미래 손실에 대비한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가 손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보다 앞서 지난달 말 신한카드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있고, 조달 및 대손비용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비슷한 설명을 내놨다.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가계대출 규제, 조달금리 상승 등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6·27 부동산 규제로 카드론이 신용대출 규제에 포함되면서 카드사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줄자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판매 수익 의존도를 높여온 카드사들 입장에선 주요 수익원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여기에 조달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경기 둔화로 연체율까지 높아질 경우 대손충당금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