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한정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역세권·브랜드·대단지 조건을 갖춘 물량들의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분양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 시장에서 역세권 입지의 브랜드 대단지 조건을 갖춘 단지들의 경쟁률이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는 1순위에서 올해 최대인 4만3547건이 접수, 평균 75.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동탄 트램 2호선 예정 정거장과 1524세대 대단지라는 조건을 갖춘 데다, 대우건설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서울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도 1순위 평균 11.05대 1로 마감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경우 불광역·구산역·역촌역·연신내 4개 역에 인접한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와 2451가구 대단지, 힐스테이트 브랜드라는 삼박자를 갖췄다.
서울 외 지역에서도 역세권과 브랜드, 대단지 조건을 갖춘 매물들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약진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에서는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 앞 '힐스테이트 금정역'(1482가구) 전용 84㎡가 3월 11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올해 동일 타입 기준 군포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경강선 광주역 역세권 브랜드 대단지인 '광주역자연&자이'(1031가구) 전용 84㎡가 6월 동일 타입 지역 최고가인 7억9800만 원에 거래됐다. 경기 부천시 7호선 부천시청역 역세권 대단지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1051가구) 전용 84㎡도 올해 1월 동일 타입 최고가인 13억55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도 역세권·브랜드·대단지 아파트가 공급을 예고하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BS한양은 9월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인하대역1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 전용 84~101㎡, 6개 동, 총 119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인근에는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이 지난다.
DL이앤씨도 같은 달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재건축을 통해 '아크로 드 서초'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1161가구 중 전용 59㎡ 56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2호선,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GS건설은 8월 광명시 철산동 '광명12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철산역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최고 29층, 19개 동, 총 2045가구 규모로 이 중 65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7호선 철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6·27대책 이후 자금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요자들은 '한 채'라도 확실한 입지를 가진 단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역세권에 브랜드, 대단지까지 갖춘 단지는 지역 내에서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