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태안 출신 독립운동가 문양목(羽雲) 지사가 120년 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미국에서 항일운동에 헌신한 지사의 유해가 봉환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14일 한국서부발전에 따르면 문 지사는 1900년대 초 일제의 탄압을 피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한인 사회에서 항일운동과 민족교육에 힘쓴 인물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그의 유해가 고향 태안으로 돌아왔다.
유해 봉환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는 12~13일 이틀 동안 열렸다.
첫날인 12일 태안군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야제에서는 군의 장대 공연, 기념행사, 음악회 등이 진행되며 지역사회가 지사를 맞이했다. 서부발전은 이번 유해 봉환 프로젝트에 참여한 공로로 사단법인 우운 문양목 선생 기념사업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13일에는 국무총리와 국가보훈부 장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유해 봉환 추모제가 국가 의전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태안에서 지역 추모행사를 마친 뒤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서부발전은 유해 봉환 지원 외에도 2023년부터 태안군과 함께 국가유공자 및 유족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단열공사, 냉·난방기기 설치, 보일러 교체, 도시락 전달 등 생활 밀착형 지원이 포함된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이번 유해 봉환은 국가와 지역이 함께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기리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예우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