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로 잠잠해지는 듯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위축됐던 매수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핵심 지역의 집값 반등,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4%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6·27 대출 규제' 발표 직후인 6월 다섯째 주 이후 5주 연속 둔화하다 다시 확대된 것이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0.02% 올라 직전 주(0.0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수요자들은 연내 집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부동산R114가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주택시장인식 설문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49%는 하반기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전 조사보다 17%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2021년 하반기(6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대로 하락 전망은 13%로 최근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조사와 비교하면 12%p 낮아졌다.
응답자들은 △서울·수도권 핵심지역 아파트값 회복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탄핵정국과 새 정부 출범 등의 상황에서 관망세에 머물렀던 수요자들이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매맷값뿐 아니라 분양가 오름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수요자들을 재촉할 요인 중 하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을 보면 6월 말 기준 서울의 평균 분양가는 ㎡당 1393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9.97% 상승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회복세에 들어설 조짐이고 분양가도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향후 내 집 마련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분양 단지를 선점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이달 중 공급이 예정된 경기도 단지로는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 푸르지오 파크7'이 있다. 의정부 경전철 송산역 도보권이며 지하 3층~지상 27층 9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근에 7호선 탑석역도 예정돼 있다.
과천시 주암동 '디에이치 아델스타'도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 총 880가구다.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기업형 민간임대 주택인 '히르테이트 용인포레'도 선보일 예정이다. 총 1950가구 규모로 최대 8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 '엘리프 검단 포레듀'가 분양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총 669가구 규모다. 미추홀구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도 다음 달 중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수인분당선 인하대역 역세권 단지로 총 1199가구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