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학년도 영재학교 졸업생들의 의약학 계열 대학 진학률이 2년 전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고도 3년 연속 감소 추세다.
교육부는 12일 "2025학년도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2.5%로, 2023년 10.1%, 2024년 6.9%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과학고는 2023년 2.2%, 2024년 2.1%에서 올해 1.7%로 3년 연속 떨어졌다.
최근 5년 의·약학 계열 진학률을 살펴보면 영재학교는 2020년 6.9%에서 2023년 10.1%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과학고는 2020년 1.5%, 2021년 1.8%, 2022년 2.9%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결과는 2021년 4월 교육부와 영재학교가 공동 마련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재 방안에는 △의·약학 진학 희망 시 진로·진학 지도 미실시와 일반고 전출 권고 △영재학교 특화 교육과정이 반영되지 않은 학교생활기록부Ⅱ 제공 △추가 교육비·장학금 환수 등이 포함돼 있다. 과학고도 이를 준용해 자율적으로 시행해왔다.
그러나 입시업계는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 감소 원인을 다르게 진단한다.
종로학원은 "의대 지원자는 불이익을 감안해 고등학교 진학단계에서 일반고 또는 자율형사립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학고 학업중단 및 전출자가 증가 추세로, 상당 수가 의대 진학으로 진로를 바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대학 진학자 수 관련 통계에도 주목했다. 대학알리미 공시기준 등에 따르면 영재학교, 과학고 출신 서울대·연세대·고려대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입학자 수는 2023학년 1880명, 2024학년 1849명, 2025학년 1836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의대가 있는 39개 대학의 영재학교, 과학고 출신 신입생 수가 2023학년 1312명, 2024학년 1470명, 2025학년 1502명 등 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를 들어 영재학교, 과학고 출신이 의대가 설치된 지방 사립대를 다닌다면 의·약학 계열 진학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며 "이 수치가 올해가 5년 만에 최대치인 점을 고려하면 N수생이 대거 유입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