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대남 확성기 철거 조치에 들어간다. 우리 군이 최근 대북 심리전을 위해 전방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 것에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 지역에 대한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관련 활동을 지속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한 지역은 40여 곳으로 파악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철거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우리 군이 최근 전방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 것에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군은 5일 오후 고정식 대북 확성기 20여 개를 모두 철거했다.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해 4일부터 철거에 나선 지 만 하루 만에 완료했다. 철거된 장비는 관련 부대 내에 보관된다.
한편 남북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확성기 방송 시설을 모두 철거한 바 있다. 그러다 우리 군이 지난해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자 북한도 대남 확성기 재가동으로 대응했다. 이에 경기 파주·김포·연천 등 접경지에서는 확성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1년 가까이 이어져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