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미국 관세 영향 예의주시…가격 하락 압박 우려”

“하반기 업황 좋지만 걱정도”
폴더블 패널에 “우리가 주도 중”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K-디스플레이 2025'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7일 미국 정부의 품목 관세 발표와 관련해 “(세트 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부품 업체에 가격 하락 압박이 나타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K-디스플레이 2025’ 전시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저희 고객사 제품에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 사장은 미국 내 직접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가격 하락 압박과 같은 부분은 (고객사와) 어떻게 잘 협의하고 준비해나가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10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세트사의 가격 부담 전가로 부품사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올해 하반기 사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 사장은 “전통적으로 하반기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은데 올해는 다소 걱정된다”면서 “관세로 인한 제품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고객들은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미국 현지 공장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K-디스플레이 2025' 포토월에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폴더블(접이식) 패널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최신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폰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내년이나 그 이후에 저희 고객사들이 폴더블폰을 더 많이 출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폴더블 아이폰’에 패널을 납품한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번 전시에서 K-디스플레이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OLED로, 한국 디스플레이가 OLED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