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공장 건설 중이어도 관세 대상서 제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반도체를 포함한 수입품에 대해 100% 고율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표명했다. 다만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애플 1000억 달러(약 138조5500억 원) 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칩이나 반도체에는 약 100%의 관세가 적용된다”며 “다만 애플처럼 미국에서 생산하거나 확실히 국내 생산을 약속한 기업은 전혀 세금을 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생산을 시작하지 않았어도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된 시설 건설이 진행 중이라면 마찬가지로 과세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CNBC 방송에서 향후 일주일 내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의약품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세율을 끌어올려 최대 250%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자사 제품의 생산을 미국으로 옮기기 위한 새로운 제조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리 제조업체 코닝, 최대 반도체 제조장치 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애플은 밝혔다.
앞서 애플은 올해 2월 4년간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결정에 따라 애플의 누적 미국 투자 약속액은 총 6000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투자 계획에 대해 “이러한 규모의 투자는 전 세계 어디서도 하고 있지 않으며 비교할 수 없는 정도”라며 “애플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