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테이블코인 TF 적극 협업 “발행, 보관 등 검토”
하반기, AI 기술 접목한 서비스 확대⋯편의성 강화

카카오뱅크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운용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선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카카오그룹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가(TF)가 구성돼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관련된 발행, 유통, 중개, 보관, 결제 등 다양한 요건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CFO는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성과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데 지난 3년간 가상자산 거래소를 위한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통해 고객확인제도(KYC) 기반의 실명계좌 인증, 자금세탁방지(AML) 기반의 거래 모니터링 등 리스크 관련 감시 활동을 실전에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은행이 주도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해 지갑 개설 교환, 송금 결제 기능과 지급 수납 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디지털 자산 운용과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263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비이자수익이다. 대출비교, 수수료, 광고, 자산운용 수익이 고르게 늘면서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30.4% 증가한 5626억 원을 기록했고 전체 수익의 36%를 차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0.2% 증가한 1263억 원과 1701억 원으로 집계됐다.
권 CFO는 하반기 경영전략에 대해 "2분기 여신 잔액은 가계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전 분기 대비 1% 성장한 44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며 "6월 말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개인 사업자 대출과 보금자리론 중심의 정책자금 대출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대출 성장률은 기존 가이던스와 유사한 1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으로 하반기 가계 대출 성장세의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긴 하지만 개인사업자 대출과 7월에 출시한 보금자리론 중심 정책자금 대출 성장으로 연간 여신 성장률은 기존 가이던스와 유사한 성장을 하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시장 금리하락에 따라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2%로 1년 만에 0.19%p 감소했다.
권 CFO는 "타행 대비 NIM이 크게 하락한 것은 자산과 부채 포트폴리오에 기인한다"면서 "부채 측면에서 저원가성 예금 중심의 조달 구조상 금리 하락기에 타행 대비 비용 하락으로 인한 스프레드 방어의 효과가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IM은 타행 대비 20~50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금융서비스의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권 CFO는 "모임통장의 내실도 탄탄하게 성장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모임통장 내 'AI 모임 총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장기적으로 금융 활동의 기본 문법이 되는 인터페이스를 AI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