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도 앞서…지난해와 반대

미국 주식 펀드에 집중되던 자금이 한국 주식 펀드로 흘러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6개월간 설정액 10억 원 이상 1043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조5264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북미 주식형 펀드 증가 액수(4조5275억 원)보다 약 22% 큰 규모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 5조3106억 원, 북미 주식형 펀드에 10조6348억 원이 각각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725억 원), 중국(5474억 원), 인도(-2559억 원), 유럽(-125억 원) 등 다른 나라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도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새 정부 증시 부양책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랠리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30% 넘게 상승했다. 각각 7%대, 9%대 상승률을 나타낸 S&P500와 나스닥을 웃도는 성과다.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28.83%)도 북미 주식형 펀드(1.75%)를 앞섰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세법 개정안 발표 이후 국내 주식 간접투자를 향한 투자자들 기류는 달라졌다. 4일 하루 만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102억 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1주 새에도 231억 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는데,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각각 3240억 원, 2851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세제 개편안은 증권거래세 인상과 주식 양도세 과세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시 활성화보다는 세수 늘리기에 방점이 찍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여당이 세제 개편안 재검토를 예고한 만큼, 향후 정책 변화 여부와 수준이 국내 주식 투자심리를 가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이 여전히 주주친화적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세제안 조정 여부가 향후 증시 방향성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