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가택연금을 명령한 것을 두고 미국이 규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브라질 대법원의 결정을 규탄한다”라며 “이러한 결정을 돕고 방조한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알렉상드르 드 모라에스 브라질 대법원장은 미국이 지목한 인권 유린자로 제재 대상이다. 그는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공개적 방어 능력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의 규탄 메시지는 모라에스 연방대법원장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법원의 제한 조치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가택연금 결정을 내린 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불명예스러운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브라질에 대한 50%의 관세 결정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라에스 대법원장과 재판 관련 법원 관계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의 비자 제한 조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통령선거 결과에 불복,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2월 전격 기소됐다. 브라질 검찰은 그가 룰라 대통령과 부통령 등을 암살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 외에도 변호인이나 법원이 허가한 사람 외에는 타인과의 접촉이 금지된다. 휴대전화 사용도 제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