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풋귤은 껍질 색이 초록색을 띠므로 청귤이라고도 불리지만 제주 재래 귤인 청귤과 풋귤은 엄연히 다르다. 청이나 식초 등으로 만들어 먹는 풋귤과 달리 재래 귤인 청귤은 3~4월 수확해 주로 한약재 등으로 사용한다. 모양을 보면, 풋귤은 무게 80g, 가로지름 5.8㎝ 정도이고 껍질이 매끈하며 안에 씨가 없다. 반면, 청귤은 무게 25g, 가로지름 4㎝ 정도로 풋귤의 절반 정도이며, 껍질이 거칠고 안에 씨가 많다. 감귤연구센터 연구진이 자체 보유 중인 풋귤과 청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3종의 분자표지에서 두 귤의 뚜렷한 유전적 차이가 확인됐다.
풋귤은 다 익은 귤보다 피로 해소에 좋은 ‘구연산’ 함량이 3배 정도 높고,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1.9배(과육)~2.3배(껍질) 더 높다. 또한,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으며 특히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라긴’과 ‘아스파트산’이 과육 100g당 20~29㎎, 19~23㎎씩 함유돼 있다. 염증 완화 효과도 우수하다. 농진청이 동물대식세포(RAW-Blue 세포)에 염증 반응을 유발한 뒤 풋귤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염증 반응 지표 물질(니트릭 옥사이드(NO)) 생성은 40%가량,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2개 단백질(아이노스(iNOS), 콕스2(COX2))은 각각 45%, 35%씩 발현이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주로 껍질째 이용하는 풋귤은 물에 식초나 소금을 넣어 씻고 꼭지 부분은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기가 차단된 비닐봉지에 담거나 저온(5℃)에서 보관하면 풋귤의 특징인 껍질의 초록색이 잘 유지된다. 상온에서 종이상자를 이용할 때는 비닐로 1차 포장한 후 상자에 담는 것이 좋고 스티로폼 상자를 이용할 때는 냉매제가 과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종이를 깐 뒤 포장한다.
풋귤은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그냥 먹기보다는 주로 청을 담가 먹는다. 풋귤 청은 설탕과 귤, 착즙액을 1.1:1:0.4 비율로 섞어 만들 수 있고 풋귤 음료나 풋귤 샐러드에 이용하면 좋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유용성분이 풍부한 풋귤은 식품은 물론 기능성 원료로서 가치가 높다”며 “피로 해소에 좋은 풋귤로 막바지 더위를 시원하게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