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매장' 세븐일레븐 동대문 던던점, 2분기 뷰티 매출 30% 증가

국내 편의점들이 차별화한 특화 서비스를 무기로 뷰티(화장품)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침체 속에서도 CJ올리브영(올영)과 다이소 등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소비자와의 접근성, 체험 강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지난주부터 서울 종로구에 있는 직영매장 뉴안녕인사동점에 인공지능(AI) 뷰티 디바이스를 도입, '원스톱 뷰티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도입 초기이긴 하나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찾는 등 입소문을 통해 '아는 사람만 아는 뷰티 매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AI 뷰티 디바이스 이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나이와 성별, 인종정체성(백인, 아랍인, 아프리카, 아시안, 라틴)을 입력한 뒤 가이드에 맞춰 얼굴을 촬영하면 3초 내 개인별 피부색상 진단과 특징(잘 어울리는 색과 비슷한 연예인 유형, 이미지 등), 얼굴비율 등 다양한 AI 분석 결과가 나온다. 또한 개인별 패션 아이템 컨설팅, 화장품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추천 받은 화장품은 바로 옆 매대에 있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이용해보니, AI 퍼스널컬러 진단은 비교적 일관됐다. 3번에 걸쳐 별도 촬영을 해봐도 모두 '가을 웜 톤'이 나왔다. 다만 사진 촬영 각도 등에 따라 추천 제품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제품 구매와 직결된 서비스 뿐만 아니라 개인 스타일링, 이미지 개선 제안이 포함돼 있어 누구나 흥미를 가질 법 했다.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도 제공돼 외국인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부터 동대문 복합 쇼핑몰 던던(dundun)에 패션ㆍ뷰티 특화매장을 업계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의 핵심 고객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 외국인 관광객등 이다. 특히 동대문 상권 특성상 객단가가 높은 외국인들이 낮에는 서울 곳곳을 관광한 뒤 숙소 복귀 전 저녁 무렵 매장에 들러 다양한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던던 패션·뷰티 매장의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7월 4일~8월 3일) 뷰티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 늘었다. 이 기간 뷰티 제품을 구매한 이들 중 절반 가량은 2030세대다. 2분기 뷰티 매출 규모도 직전 분기보다 30% 급증했다.
그동안 식품을 주력으로 해온 편의점업계는 최근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뷰티를 주목, 차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25는 지난달부터 무신사의 뷰티 자체 브랜드(PB) '위찌(WHIZZY)'의 세컨드 라인 '리틀리 위찌'를 단독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AI 뷰티 디바이스 설치 매장도 연내 1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가성비 뷰티 라인업 강화와 특화 매장 확대에 힘을 싣을 방침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은 전국 5만여 곳에 달해 접근성 면에서는 유통가 전체에서 압도적"이라며 "고객의 뷰티 경험을 높이는 동시에 특화 서비스까지 갖춘다면서 가격 경쟁력이나 충성도 면에서 기존 강자인 올영ㆍ다이소 등과도 충분히 경쟁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