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매출 감소 속 영업이익 ‘희비’...하반기 분양·해외 수주가 관건

입력 2025-08-03 16: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매출 축소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위험 관리에 집중한 곳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상장사 6곳(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은 38조62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총 6개사 중 5곳의 매출이 역성장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은 7조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3% 급감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현대건설은 15조1763억 원으로 11.6%, 대우건설은 4조3500억 원으로 18.1% 줄었다. DL이앤씨와 GS건설 역시 각각 4.1%, 1.7%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만 0.7% 증가한 2조395억 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역성장을 피했다.

대형 건설사의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은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신규 수주가 줄었기 때문이다. 2023년 상반기만 해도 이들 6개사의 신규 수주액은 50조 원을 웃돌았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40조 원 수준으로 20% 이상 줄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부담이 컸던 시기에 발주 자체가 줄면서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희비가 갈렸다. DL이앤씨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0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6% 급증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효율적인 사업관리와 리스크 대응에 집중한 영향이다.

DL이앤씨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91.9%까지 올라갔던 원가율을 올해 2분기 87.3%까지 낮췄다. 같은 기간 주택사업 원가율은 93%에서 87.2%로 6%포인트 가까이 개선됐다.

GS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324억 원으로 41.7% 증가했고 HDC 현대산업개발(1343억 원)도 40% 가까이 늘었다. 현대건설(4307억 원)과 대우건설(2335억 원)은 각각 8%, 6%가량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절반 이상 줄어든 27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평택 P3, 하이테크 등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는 주택 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반기는 분양 성과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에 분양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분양 물량은 6만796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UAE 원전 프로젝트, 현대건설의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플랜트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은 일정 부분 회복됐지만 외형 확대는 분양시장과 글로벌 수주 성과에 달렸다”며 “하반기에도 선별 수주와 원가율 관리 중심의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546,000
    • -0.72%
    • 이더리움
    • 4,731,000
    • -0.63%
    • 비트코인 캐시
    • 859,000
    • -2.11%
    • 리플
    • 3,118
    • -3.5%
    • 솔라나
    • 208,700
    • -1.97%
    • 에이다
    • 657
    • -2.23%
    • 트론
    • 427
    • +2.89%
    • 스텔라루멘
    • 377
    • -0.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1,160
    • -0.95%
    • 체인링크
    • 21,260
    • -1.53%
    • 샌드박스
    • 222
    • -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