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박스권 하단 인식, 소폭 등락 속 장단기 금리차 추가 확대될 듯

채권시장이 약세(금리 상승)를 기록했다. 특히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4% 전후로 급락한 주식시장과 14원 넘게 급등하며 2개월 보름만에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시장과 견줘서는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 연준(Fed)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춘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잖아도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 후 수출부진에 따른 경기우려감이 더해지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였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약세장을 주도했다. 이번주 쉬었던 국고채 입찰이 다음주 재개되는 가운데 6일 5조1000억원 규모(지표물 2조5000억원, 선매출 2조6000억원)로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감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영향을 줬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입찰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외국인 선물 매도가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를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약세흐름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최근 박스권 흐름을 깰 이벤트가 없다고 봤다. 다만, 최근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돼왔던 만큼 확대 반전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역전폭은 1.8bp 줄어든 2.2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2.9bp 확대된 35.4bp를 나타냈다. 직전장에서는 32.5bp를 보이며 5월2일(31.1bp)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9월만기 3선은 5틱 떨어진 107.20을, 10선은 46틱 하락한 118.08을, 30선은 44틱 내린 146.20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783계약, 10년 국채선물을 5334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이는 각각 지난달 25일(-1만2674계약)과 지난달 17일(-9549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규모다.

이어 그는 “3년 선물이 다시 박스권 하단에 근접했다. 다음주 입찰에도 불구하고 박스 하단이 깨질 재료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금처럼 소폭 등락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국내외 빅이벤트를 소화한 채권시장은 최근 관망흐름을 벗어나 장기물 위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밀렸다. 세금우려로 주식이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선물매도가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를 끌어올렸다”며 “한미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전일 PCE 지표가 높게 나온데다 30년물 입찰 앞둬 장기물 위주로 매물이 나오면서 커브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3-10년 스프레드가 최근 고점 대비 10bp 가량 좁아지면서 레인지 하단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장기물 입찰을 앞두고 있어 다음주초 좀 더 확대될 여지가 있어보인다”며 “이번달 국고채 선매출 발행종목이 많다. 신규물 수요에 물량분산으로 발행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