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사회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찰스 틸리는 이번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주고받는 '이유'의 사회적 구조를 분석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이유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하는지 탐구한다. 저자는 이유 제시를 네 가지 유형(관습·이야기·코드·학술적 논고)으로 나누며 이 방식이 화자와 청자의 관계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즉 '왜'라는 말 속에는 개인의 말투나 태도뿐 아니라 사회적 위치와 관계의 역학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회적 대화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말과 관계의 구조를 새롭게 조명한다.

"좋아하는 일도, 진짜 나도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의 대표 지성 요로 다케시가 이 책에서 던지는 도발적 물음이다. 그는 '안다'는 것의 본질을 파헤치며 고정된 자아나 개성을 좇기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신을 인식하라고 조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개성은 마음이 아닌 몸의 반복에서 드러난다. 이어 타인은 원래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식이 아닌 감각과 몸의 앎을 강조하는 이 책은 '앎'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비틀며 몸으로 익히고 삶으로 깨닫는 방법을 전한다.

세계 90개국을 여행한 저자가 낯선 땅에서 만난 동물들과의 교감을 섬세하게 담아낸 에세이. 저자는 북극의 순록부터 사막여우, 매너티까지 생김새도 낯선 동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독자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마주하게 된다. 동물들의 눈빛과 몸짓을 바라보며 자신을 비춰보는 작가의 시선은 시처럼 감성적이고 다큐멘터리처럼 진솔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여행가라기보다 탐험가에 가깝다. 동물과의 비언어적 교감과 소통을 통해 사랑과 우정 등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의 의미를 파헤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