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엑스는 시리즈B서 148억 유치…누적 250억

정부가 의료 인공지능(AI)과 디지털헬스케어를 차세대 국가 전략 기술로 낙점하면서 민간 기업의 기술 개발과 실증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대형 연구개발(R&D) 과제 추진과 투자유치가 본격화하면서 유망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단순 연구개발 지원을 넘어 실증 기반의 확산과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의료AI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야별 강점을 가진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 과제에 참여하거나 투자 유치에 나서며 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다.
딥노이드는 산업부가 주관하는 총 116억 원 규모의 ‘의료 특화 초거대 생성형 AI 프로젝트’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과제는 ‘의료특화 멀티모달 초거대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약 50억 원의 정부 출연금을 받아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전 과정을 수행한다. 단순 모델 개발을 넘어 의료영상 판독문 생성, 국제 표준 기반의 글로벌 호환성 확보, 실증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효율성 향상과 진단 정확도 제고, 의료비 절감, 디지털 전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루닛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전략기술형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총 30억 원 규모의 과제를 수행한다. ‘AI 기반 개인맞춤형 유방암 전주기 통합관리 플랫폼 개발’이 핵심으로 2028년 6월까지 3년간 진행된다.
루닛은 자회사 볼파라 헬스의 기술과 자사의 AI 기술을 결합해 진단부터 위험 예측, 예후 관리, 추적검진까지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발 완료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적합성 인증(CE)을 거쳐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근골격계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는 총 148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액 2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발판으로 국내외 100여 개 의료기관에 도입된 동작 분석 및 원격 재활 솔루션의 시장 확대와 AI 기반 차세대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미국에서 상용화된 ‘에버엑스 리헵’의 영업망을 확장하고 일본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에선 근골격계 디지털 치료기기 최초로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모라 큐어’의 실사용 확대를 위해 유통 채널 강화와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에서, 정부의 지원은 환자와 임상 현장에서의 성과를 입증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실증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의료 서비스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 향상, 의료비 절감 등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