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공산품 확대에 소싱 경쟁력 제고⋯제조업 경쟁 속 물가상승 억제 효과도"

31일(미국시간 30일) 한국과 미국 간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협상 내용을 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공산품에 대한 한국시장 내 무관세 적용을 언급한 가운데 경쟁력 있는 미국산 제품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날 유통업계에서는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고품질의 미국산 공산품이 관세 없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가격 경쟁력 제고로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미국 직접구매(직구)도 활성화될 여지가 있다.
유통기업들도 공산품 무관세 결정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이커머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대로 시행된다면 좋은 품질의 미국산 공산품이 한국시장에 더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게 된다"며 "유통사 입장에서도 동일 카테고리의 제품이라면 타국보다 미국에서 들여와 판매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제조업체들과의 협상력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는 유통사들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 제조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물가 상승 억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발 물가 상승 이슈가 지속돼 왔고 국내 업체들 역시 가격 상승에 적극적이었다"면서 "미국산 제품들이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들어오게 되면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마케팅 확대도 점쳐진다. 해당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품질이 보증된 미국산 공산품 전용 매대를 별도로 만들거나 온라인 단독 코너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방식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C커머스(알리ㆍ테무ㆍ쉬인 등) 기업 입장에서는 이번 미국산 제품 무관세 발표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국내 해외직구시장의 중국산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그동안 안전성 논란 등에도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워 중국산 제품 직구가 성장해 왔으나 앞으로는 미국산 제품과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