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매우 잘 진행돼"
APEC 전후로 '양자 회담'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ㆍ중 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며 올해 안에 시진핑과 회동까지 공언했다. 양측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EU와 무역협상을 마무리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무장관(스콧 베선트)의 전화를 받았다. 중국과 협상이 매우 잘 됐다”며 “올해 안에 시진핑 주석과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는 사이,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 대표를 만나 3차 협상을 이어갔다. 양측은 내달 12일로 종료되는 관세부과 유예 기간을 추가로 90일 연장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정상회담을 공언한 만큼,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양자 회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참석에 앞서 중국 베이징에서 양자 회담을 먼저 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APEC을 계기로 미ㆍ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약 6년여 만이다.
앞서 미국측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협상 대표단은 이날까지 이틀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무역협상에서 관세전쟁 '휴전 기간'을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중국 협상 대표단 일원인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차관) 역시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중미 양국의 합의(共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지난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다.
앞서 양국은 1차 제네바 협상을 통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