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퇴출 위기에…막판 여론 뒤집기 나선 발행사들

입력 2025-07-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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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수업 시연 통해 AIDT 교육적 가치 강조

▲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이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학부모·교사와 함께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 시연 및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이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학부모·교사와 함께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 시연 및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가운데 발행사들이 막판 여론 뒤집기에 나섰다. 발행사들은 AIDT를 실제 수업에 활용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시연을 통해 AIDT의 교육적 가치를 강조했다.

한국교과서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AIDT 시연·토론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학부모 단체와 교원 단체, 현장 교사, 대학 교수, AIDT 발행사, 디지털 교육 관련 학회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직 교사들은 AIDT를 활용한 경험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수업 시연도 진행했다.

김현아 경일초 교장은 AIDT를 영어 수업에 활용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AIDT에 대해서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 중독으로 또래나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약화하고, 또 학생들이 수동적인 학습자가 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저도 그런 우려를 하고 수업을 시작했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김 교장은 “AIDT의 장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과 속도에 맞춰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감을 얻고 영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며 의사소통이 활발히 일어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학부모·교사와 함께하는 AIDT 시연 및 토론회에서 김재현 신목중 교사가 수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 강문정 기자 kangmj@)
▲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학부모·교사와 함께하는 AIDT 시연 및 토론회에서 김재현 신목중 교사가 수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 강문정 기자 kangmj@)

김재현 신목중 교사는 AIDT를 활용한 수학 수업 시연을 진행했다. 김 교사는 “AIDT로 수업을 하면 학생들의 성취도, 참여율, 감정 등 다양한 학습 데이터가 기록된다”며 “교사가 실시간으로 어떤 빠른 학습자와 느린 학습자를 파악할 수 있어 적절한 피드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수학교에서의 AIDT 활용도에 대한 긍정적 의견도 나왔다. 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에바다학교의 한지후 교사는 “청각장애 학생들은 영어와 같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며 “AIDT 교과서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춘 학습 자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새로운 언어에 대한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이날 토론에서는 AID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은희 좋은교육시민모임 대표는 “학교라는 게 지식만 얻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 교사와 소통하는 곳인데 디지털 학습환경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우려가 있다”면서도 “다만 오늘 선생님들의 시연을 보고 많은 우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AIDT는 이전 정부에서 추진한 핵심 교육정책 중 하나로 올해 3월부터 전국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과목에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과몰입과 검증 부족 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며 올해 1학기 도입률은 30% 수준에 그쳤다.

최근 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내달 초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AIDT는 교과서 지위를 잃게 되고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발행사들은 5300억 원 이상의 국가 예산과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민간투자가 들어간 AIDT 사업이 좌초된다면 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날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은 “발행사들은 아주 절박한 상황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이 자리에 나왔다”이라며 “AIDT에 대한 오해가 불식되고 학생들에게 유익하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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