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체 종사자 수가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꺾였다. 실질임금 증가율은 2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는 30일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가 2027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5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업체 종사자는 1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5월 보합으로 전환됐으나, 지난달 다시 감소로 꺾였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근로자는 1만5000명 늘었으나, 임시·일용근로자와 기타 종사자는 각각 8000명, 2만2000명 줄었다. 규모별로 300인 이상 사업체에선 2만9000명 증가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에선 4만4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000명)과 건설업(-9만1000명), 도·소매업(-2만6000명) 등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숙박·음식점업은 감소 폭이 전월 7000명에서 2만1000명으로 확대됐다. 사업체 종사자가 증가한 산업들도 전반적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다.
사업체 종사자 감소는 주로 입직자 감소에 기인했다. 기타 종사자를 제외한 입직자는 8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만4000명 감소했다. 특히 입직 중 채용이 81만1000명으로 6만6000명 줄었는데, 채용 감소는 주로 임시·일용직(-6만 명)에 집중됐다.
다만, 종사자 감소세가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고용부의 판단이다. 김재훈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브리핑에서 “숙박·음식점업이나 도·소매업은 정부에서 소비쿠폰도 발행하고 했기 때문에 조금 좋아질 여지는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임금 증가율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5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1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5% 느는 데 그쳤다. 4월(2.7%) 이후 2개월 연속 2%대 증가다. 산업별 종사자 증감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시급제 비율이 높은 임시·일용직 임금이 근로시간 감소 영향으로 5.3% 감소한 데 더해 상용직 임금도 2.6% 증가에 머물렀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0.5% 증가했다. 4월(0.6%)에 이어 2개월 연속 0%대 증가다. 명목임금 정체가 이어지면 향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변화에 따라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