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말 공모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은 롯데리츠 단 한 곳에 그쳤다. 롯데리츠(AA-, 안정적)는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6일 800억 원 규모의 1년 물(만기)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여름철인 7~8월은 공모채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한산한 분위기가 짙다. 상반기 공모채 발행이 이례적으로 몰리며, 상당 수 기업들이 이미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둔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149조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일반회사채(SB)뿐만 아니라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발행 물량이 늘어난 결과다.
이달 셋째 주까지만 해도 한화오션(16일), 통영에코파워와 SK에코플랜트(17일), 넷째 주엔 연합자산운용(22일), JTBC(25일) 등이 수요예측에 나섰다. 내달(8월) 첫 주에는 대신에프앤아이가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 전반의 활기가 되살아나는 시점은 여름 휴가철이 끝난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상반기에 자금 조달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많은 데다,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7~8월 공모채 발행 시장은 잠시 숨을 고르는 시기”라며 “본격적인 자금 조달 재개는 9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