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로봇∙산업용 제품 공동 개발
지속성 위해 아에바 지분 6% 인수 예정
‘아에바 데이’서 파트너십 로드맵 공표

LG이노텍이 최첨단 라이다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 아에바(Aeva)와 손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이노텍은 아에바와 차세대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아에바 전체 지분의 6%도 인수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라이다 공급 및 차세대 라이다 공동 개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에바는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기반 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력이 있다. FMCW는 레이저를 연속적으로 쏴, 물체의 거리와 크기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동하는 물체의 거리와 방향까지도 정확하게 감지해 이 기술을 채용하려는 자율주행 업체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아에바는 2022년부터 4D 라이다를 본격 양산해오고 있으며, 현재 다임러 트럭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LG이노텍이 아에바에 공급하게 될 첫번째 제품은 최대 500m에 떨어져 있는 물체도 감지 가능한 초슬림∙초장거리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이다. FMCW를 기반으로, 초정밀 센싱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기존 ToF(Time of Flight) 방식의 라이다와 달리,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뿐 아니라 속도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센싱 서능이 안정적이다.
차량 지붕에 주로 장착되는 기존 라이다 대비 완성차 고객의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차량 전방 윈드실드 뒤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해서다. 이를 위해 라이다 제품의 사이즈를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이노텍이 공급하는 라이다 모듈은 아에바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솔루션 형태로 완성차 고객에게 최종 납품된다.
LG이노텍과 아에바는 차세대 라이다 공동개발 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자율주행 승용차 뿐 아니라, 로봇∙ 로봇택시 등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 FMCW 라이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LG이노텍은 아에바 전체 지분의 약 6%를 인수하는 등 라이다 사업에만 최대 5000만 달러(약 685억 원) 규모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에바 데이’에 참가하여, 아에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실행해 나갈 로드맵을 공표할 방침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행사 기조 연설을 맡는다. 좌담회에서는 양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해 파트너십이 갖는 의의를 살펴보고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소로쉬 살레얀 아에바 CEO는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FMCW가 미래 센싱 기술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LG이노텍과의 협업은 아에바의 고정밀 FMCW 센싱 플랫폼을 산업 전반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LG이노텍과 아에바가 차세대 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궁극적 목표"라며 "아에바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라이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