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수요 3년8개월만에 ‘최고’···강남 월세 매물이 전세 추월

입력 2025-07-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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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 규제 여파로 아파트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월세 수요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대출 규제 이후 강남에서는 아파트 전세보다 월세 물건이 더 많아졌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03.2로, 2021년 10월(110.6) 이후 가장 높았다. 월세수급지수가 100을 넘는다는 것은 수요가 공급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수년전 전세사기 사태부터 시작해 작년 여름부터 강해진 아파트 월세 수요 우위는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반전세 등 월세로 떠밀린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월세 전환 추세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나온 6·27 대출 규제가 월세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택 구입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부과되기에 실거주를 해야 하는 집주인이 점차 늘고, 이는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높아 집주인의 실거주 가능성이 높은 지역부터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며 전셋값이 올라갈 것"이라며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리며 월세화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출 규제 이후 아파트 전세 매물은 줄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달 25일 현재 2만4011건으로 대출 규제 발표 날인 지난달 27일(2만4855건)보다 3.4%(844건) 줄었다. 반면 월세 물건은 2.4%(446건) 증가한 1만9242건이었다.

강남구에선 월세 물건이 전세를 추월했다. 이달 25일 기준으로 월세 물건은 5074건, 전세는 4948건이며, 17일부터 월세가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고가 월세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1∼25일 계약된 서울 아파트 월세(4343건) 중 200만 원을 초과하는 거래는 634건으로 14.6%를 차지했다. 200만원 초과 아파트 월세는 올해 1월 12.6%에서 3월 13.3%, 6월 14.5% 등으로 점차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출 규제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막히면서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고 새 아파트 소유권을 이전받는 방식이 불가능해진 영향이다. 세입자가 대출을 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받는 매물이 많아진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주택의 전월세전환율(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월세를 얼마나 받을지 계산하는 비율)은 올해 5월 5.5%로, 작년 말 5.2%에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월세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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